산업 기업

김해정 S&J이노베이션 대표 "유해물질 차단 프라이팬, 반년마다 바꿔드려요

기능성 도료 사용·두툼한 코팅

중금속 유입 방지 프리미엄 제품

6개월 주기 교체 '라운드팬' 통해

가정·사업장 건강관리 도울 것

김해정 S&J이노베이션 대표


두 아이의 엄마인 윤나리(가명)씨는 크기별로 다른 5개의 프라이팬을 갖고 있다. 이 중 2개는 20개월 전에 구매했는데 주로 아이들 계란 후라이를 만들 때 사용한다.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프라이팬 주변부는 불길에 그을려 군데군데 도색이 벗겨졌다.

가정집에서 흔히 목격되는 풍경이다. 프라이팬 제조기업 S&J이노베이션의 김해정(사진·44) 대표는 여기에 몇 가지 잘못된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 대표는 지난 15년간 프라이팬 하나만으로 1억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한 ‘프라이팬계의 여왕’으로 통한다.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식기 중에서 가장 까다롭게 써야 하는 제품이 바로 프라이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팬을 쓸 때는 섭씨 500도에 가까운 열이 발생하는데 잘못된 코팅원료나 프라이팬 주변부의 페인트 등은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발생시킨다”며 “아무리 좋은 프라이팬도 1년이 지나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고 주변부의 페인트가 불에 그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S&J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자코라’라는 브랜드로 국내시장 공략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전까지는 15년간 수출 프라이팬만 만들었다. 일본 시장에만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공급했는데 누적수출량만 1억달러에 달한다. 수출실적이 최고에 달했을 때는 일본 시장내 시장점유율 30%까지 치고 올라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무역중개로 시작했는데 제조의 매력에 빠져든 이후 공장을 신축하고 기술연구소도 설립해 지금까지 이르렀다”며 “생산단계는 물론이고 완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을 원천 배제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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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라는 프리미엄 프라이팬을 표방한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범용제품에 비해 기능이 뛰어난 코팅도료를 사용하고 코팅두께도 두툼하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엠보스 방식이어서 기름양이 적어도 눌러 붙거나 표면 스크래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열 보존공간을 높이기 위해 팬 높이를 범용프라이팬에 비해 10~20mm 높인 것도 특징이다.

라운드팬 로고라운드팬 로고


김 대표의 꿈은 프라이팬 제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김 대표는 연회비를 내면 주기적으로 프라이팬을 교체해주는 ‘라운드팬’ 서비스를 다음달 런칭한다. 매일 많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식당과 아이들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타깃이다.

6개월 주기로 사업장이나 가정집을 방문해 코디네이터가 프라이팬을 교체해주고 폐 프라이팬은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충방제 기업인 세스코가 식당 외관에 인증표식을 게재하는 것처럼 프라이팬 안심존을 인증해주는 표식을 가입식당에 붙인다는 세부계획도 갖고 있다. 실생활에서 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체득한 생활지혜와 본인의 주특기인 프라이팬 제조기술력을 결합해 만들어낸 야심작이다.

김 대표는 “프라이팬은 조그만 스크래치가 있어도 바로 바꿔줘야 하는 민감한 식기”라며 “라운드팬 서비스는 기름을 뿌리고 열을 가하면 스크래치 사이로 나쁜 중금속이 음식물로 유입되는데도 프라이팬 관리를 꼼꼼하게 하지 못하는 주부들을 대신해 프라이팬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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