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서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이번에는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요하네스 브람스, 독일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낭만주의부터 20세기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최초의 피아노 반주 연가곡인 ‘이 섬에서’ 등 현재까지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14일 소프라노 황수미는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황수미&헬무트 도이치 듀오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반주자(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도 배석했다. 그는 이어 “가곡이 시를 기초로 하는 예술인 만큼 가사 하나하나의 뜻을 면밀히 연구해 시의 이미지를 오롯이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수미는 지난 2014년 쇼팽·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한국의 ‘스리 소프라노’ 홍혜경·조수미·신영옥을 잇는 소프라노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재 현재 독일 본 오페라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황수미는 ‘살아 있는 전설’의 반주자 도이치와 2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서는 소감도 전했다. “도이치 선생님과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돼 정말 기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준비하고 있어 긴장되지만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황수미가 우승하던 당시 심사위원이던 도이치는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무대가 끝난 후 반주를 하고 싶다며 곧바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도이치는 요나스 카우프만, 이언 보스트리지, 바버라 보니, 율리아네 반제, 디아나 담라우 등 세계 최고 성악가들의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다.
가곡은 성악가에게 가장 기본적인 무대지만 가장 어려운 무대다. 화려한 의상과 오케스트라 반주도 없이 오직 성악가의 목소리와 반주자의 호흡으로 가사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 도이치는 “처음 황수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노래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표현력이 대가 못지않다고 느꼈다”며 “그는 원하는 음악이 분명하고 모든 노래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성악가”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