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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접시꽃 당신은 어떤 시?

도종환 접시꽃 당신은 어떤 시?도종환 접시꽃 당신은 어떤 시?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화제다.


도종환 시인의 대표 시이면서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접시꽃 당신’. 이 시집엔 도종환 시인이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접시꽃 당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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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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