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 경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루이지애나) 등이 총에 맞았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CNN은 “의원들이 야구연습을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 중 스컬리스 의원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의원의 말을 인용해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야구 연습장 2루수에 서 있던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 쪽에 총을 맞았고 보좌관 한 명과 경찰 2명도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최소 5명에 달한다고 CNN은 덧붙였다. 총격은 3분여간 수차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소한 50발이 발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은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에 총을 맞은 뒤 추가피격을 피해 그라운드에 피를 뚝뚝 흘리며 기어서 외야 쪽으로 도망하는 등 현장은 공포의 도가니였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랜드 폴 의원은 “다행히 의회 경찰이 현장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며 “경찰이 없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총기 난사 용의자를 검거했다. 총격범의 정체와 범행 배경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의원들이 야구 연습을 하고 순찰차를 탄 의회 경찰이 경호를 맡은 가운데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계획적 범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CNN에 “명백히 의도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부통령과 나는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완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