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두번째 금융위원장' 독배냐 축배냐…김석동의 고심

조찬강연서 "고심은 오래하는 것" 여운남겨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호기자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새 정부의 금융위원장 자리에 앉을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택에 따라 장관급 인사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새 정부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여론 검증으로 상처만 받고 낙마하는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새 정부의 선택을 무턱대고 받을 수 없는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 모임인 덕형포럼에 참석해 한국 고대사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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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수락과 관련,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했고 암 수술을 세 번이나 해 이제 여한이 없다”며 “지금 계신 분들이 정책을 잘 해나가실 것이라 믿고 열심히 지원하고 응원해야 할 입장”이라며 자리를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금융위원장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지는 않은 듯하다. 김 전 위원장이 “고심은 원래 오래 하는 것”이라고 한 말도 여운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기고 동문인 김 전 위원장을 금융위원장에 추천하고 그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MB정부 때 금융위원장을 한 차례 역임한 바 있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도 경기고 동문이라 야당의 반발도 크지 않아 새 정부로서는 탐나는 카드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중도 퇴임을 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김 전 위원장을 사실상 금융위원장으로 내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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