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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쌈 마이웨이’ 공감 드라마의 과제, ‘무릎 탁’ 디테일에 있다

‘쌈 마이웨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way는 무엇일까. 드라마는 현재 변곡점에 서 있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KBS2 월화드라마 ‘쌈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가 드라마 전개 면과 시청률 면에서 변화를 맞았다. 지난 12, 13일 방송에서 메인커플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가 서로의 속마음을 고백한 것. 과거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쌈’ 관계에서 ‘썸’을 타더니 이제는 ‘연인’으로 발전하기 직전이다.

하지만 시청률 측면에서는 다소 제자리걸음이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쌈 마이웨이’는 전국 기준 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10.9%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는 11회 8.5%, 12회 10.5%를 기록하면서 두 자리 수에 올라섰고, 처음으로 월화극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이로써 ‘쌈마이’는 최고 인기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16부작 중 절반을 달려온 ‘쌈마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더욱 힘이 쏠려야 한다. 다행인지 드라마는 메인커플 동만과 애라의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썸’이 끝나고 드디어 핑크빛 애정전선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애라는 박무빈(최우식 분)의 실체를 알게 된 후 동만을 만났고, 울음을 터뜨렸다. 동만이 자신의 재킷을 벗어 우는 애라의 머리에 씌워주며 끌어안자 애라는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 나 이상하다고”라며 감정을 내비쳤다.

14일 방송에서는 동만이 애라에게 속마음을 표현했다. 동만은 링 위에서 격투기 선수 데뷔전을 치렀고, 애라는 순간 위기에 처한 동만의 경기를 바라보지 못했다. 다행히 경기는 동만의 K.O 승으로 끝났지만, 애라는 눈물을 떨구며, “너 진짜 이것 좀 안 하면 안 돼? 나 못 보겠다고”고 말했다. 그런 마음을 안 동만은 미소를 지으며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고 고백했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쌈마이’ 색깔답게 이들의 표현법 역시 ‘쾌속 직진’이다. 솔직하게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 동만과 애라의 고백법이 요즘 세대와 다르지 않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꾸며지은 대사보다 은유적인 멋은 없을지언정, 직진이 주는 ‘심쿵’ 임팩트는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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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같은 공감 요소로 ‘쌈마이’는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13일 열린 ‘쌈 마이웨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원은 드라마의 인기 원인으로 “흙수저들의 결핍을 해소해 나가는 말에 공감됐다. ‘사고 쳐야 청춘이다’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께서 ‘사이다’를 느끼신 것 같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쌈마이’스러운 친근함과 ‘공감 드라마’로 가식 떨지 않는 매력을 안고 끝까지 밀어 붙일 전망이다. 이 와중에 연인 관계로 그려질 동만과 애라의 일상에 디테일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공감드라마의 미덕은 얼마나 더 시대상을 반영하고 지질하기도 하는가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애라의 인스타그램을 훔쳐보다가 애라의 사진에 하트를 잘못 누르고 ‘이불킥’하는 동만, 서로의 마음을 파악한 후 아침에 씻지도 않은 상태에서 섬유유연제를 뿌리고 “살 냄새”라는 동만과 틴트를 바른 애라, 집에서 ‘황금발’ 티셔츠를 입고 극강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애라, 면접 의상을 고르는 애라에게 “그냥 그렇다”고 하다가 “다 예쁘니까 아무거나 골라”라고 툭 고백하는 동만 등 경험담에서 우러난 대본과 연기가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다.

시작하는 연인의 리얼 일상은 어떨까. ‘보편적인 것’과 ‘공감할 만한 것’은 한 끗 차이다. 지금까지 ‘쌈마이’가 뻔한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 노력했듯, 앞으로도 무릎을 탁 칠만한 ‘나노 공감’ 장면들이 쏟아지길 기대한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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