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은 지난 14일 CJ E&M 대표이사 및 임원, 유가족, 대책위 관계자 참석 하에 공식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날 자리에서 CJ E&M은 ‘故 이한빛 PD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사과의 글’과 ‘故 이한빛 PD 명예회복 및 방송 제작환경, 문화개선 약속’을 유가족과 대책위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CJ E&M 김성수 대표이사는 유가족께 드리는 인사를 통해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회사의 책임자로서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겼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성찰과 고민을 했다. 젊은 생을 마감한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책위와 깊은 관심으로 저희를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의 말씀과 질책에 귀 기울여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한빛 PD의 부친은 “이한빛 PD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자 삶의 전부이며,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이다. 그는 항상 자신보다는 사회의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았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하고, 안타깝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길은 그의 꿈을 실현하고 이 땅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주신 회사 측과 대책위, 그리고 여기에 오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이 자리가 이한빛 PD의 뜻을 기리고 방송미디어 업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공식 간담회에서 CJ E&M은 ▲책임자 징계조치, ▲회사 차원의 추모식, ▲이한빛PD 사내 추모편집실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금 조성에 관련된 재정적 후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방송 제작환경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인력의 적정 근로시간 및 휴식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합리적 표준 근로계약서 마련 및 권고 등 9가지 개선과제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이한빛 PD의 모친은 “CJ E&M에서 나와서 공식적으로 사과와 개선을 약속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빛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 한빛 PD가 남긴 이야기가 무리한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빛의 죽음의 의미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약속한 과제들을 진정성 있게 이행해주시길 바란다”며 “한 젊은이에 대한 인간에 대한 한빛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접근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진정성 있는 시스템 개선을 당부했다.
CJ E&M과 대책위는 “추후에 개선 사항의 이행 여부를 회사와 유가족, 대책위가 함께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 과정이 이한빛 PD의 뜻을 기리고, 드라마.방송업계의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긴 시간 동안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