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가파른 성장세와 중국의 전기차 정책 강화에 국내 전기차 부품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GM·BMW 등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대부분이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4·4분기부터 시작될 장거리 주행 전기차들의 시장 진입은 국내 관련주의 추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10.78%), 일진머티리얼즈(020150)(7.58%), 상아프론테크(089980)(6.92%), 우리산업(215360)(4.25%), 피엔티(137400)(3.97%) 등 국내 주요 전기차 부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독일 등 주요 시장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기술력이 높은 국내 배터리 소재, 부품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급등은 테슬라 호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포춘 미국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기차 모델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수 받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이에 간밤 주가는 380.66달러로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78% 급등했고 현지에서는 3년 후 주가가 1,000달러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 모델 3가 3·4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은 하반기에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연간 수만대에 불과하던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기점으로 10만대를 돌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강제하는 제도로 오는 2018년 8%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년 2%씩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제도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50만대 규모에서 2025년 3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