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대통령, 차관 임명장 수여…인사 정국 혼탁하자 ‘차관 체제’ 돌입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신임 장·차관급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우선 차관이 각 부처를 진두지휘하는 차관체제로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차관은 국무총리나 장관이 임명장을 수여해 왔지만 인사 청문 정국에서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차관이 앞장서야 하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며 차관의 권위를 보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신임 장·차관급 공직자 2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이 임명되고 난 후에도 여러분은 최고의 전문가로서 부처를 통솔하게 될 것이고, 장관 임명 뒤에도 여전히 국정운영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다”며 “첫 번째는 이렇게 훌륭하고 든든한 차관들의 진용이 갖춰졌으니 국정 공백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차관 인사에서 연고나 인연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조직 내부의 평판이나 신임 그리고 활동경력 등을 보고 인선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인 저나 수석비서관들도 여러분들을 잘 모른다”며 “그래서 오늘 인사도 나눌 겸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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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여 대상자는 장관급 공직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일하게 포함됐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조현 외교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이금로 법무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 등이 임명장 수여를 받았다. 이외에도 차관급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외숙 법제처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명 대상자들의 가족도 임명식에 초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중심이 될 분들로 모셨으니 가족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며 “문재인 정부와 여러분은 공동운명체다. 여러분이 잘해줘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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