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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와이스부터 故김성재까지'…프로듀서 진보의 '한국 소울' 알리기 프로젝트

프로듀서 진보가 K-POP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알앤비의 매력을 알린다.

/사진=슈퍼프릭레코드/사진=슈퍼프릭레코드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한남동 오드메종에서는 프로듀서 진보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빈지노, 이센스, 자이언티, 크러쉬 등 다양한 실력파 아티스트들과의 꾸준한 협업은 물론 최근 샤이니,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프로듀서 진보는 지난 2012에 이어 K-POP 히트곡을 알앤비 장르로 재해석 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진보는 “처음 데뷔한 2005년부터 2012년 처음으로 리메이크를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알앤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외롭게 알앤비 음악을 해왔다”며 “그러다 2015년을 기점으로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재능 많은 가수들이 나왔다. 특히 올해를 알앤비 가수들이 약진하는 한 해라고 생각하고 그걸 축제처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보는 “힙합 가수라고 하면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지만, 알앤비에 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올해는 음악, 다큐멘터리 등 여러 가지 모습을 통해서 한국 알앤비와 가수들을 소개하고 싶다. 그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슈퍼프릭레코드/사진=슈퍼프릭레코드


총 10곡의 트랙으로 구성된 진보의 이번 앨범 ‘KRNB2’ Part1에는 듀스의 멤버였던 고(故) 김성재의 ‘말하자면’을 비롯해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윤수일의 ‘아파트’, 트와이스의 ‘TT‘ 등 80년대부터 최신 히트곡까지 K-POP의 역사를 아우르는 트랙들을 진보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풀어냈다.

이번 앨범의 히로인이라고 손꼽는 수민이 참여한 곡이자 트와이스의 히트곡인 ‘티티(TT)’부터 ‘뇌섹남’ 나잠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아파트’, 어릴 때의 우상과도 같던 듀스의 곡이었던 ‘말하자면’까지 하나하나의 작업 과정과 의도를 설명하는 진보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내비쳤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티티’와 ‘말하자면’이다. 특히, ‘말하자면’은 진보에게 음악적 멘토를 선물했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가장 영광된 순간을 맛보게 했다.


“현도형이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1대1 과외를 받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한 진보는 “처음에 현도 형한테 ‘말하자면’을 리메이크하겠다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웠는데, ‘니가 한다고 하면 성재도 좋아했을 거야’라고 말씀해 주셔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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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상처럼 따랐고 레전드라고 생각하는 분에게서 그런 얘기를 듣는 게 높은 음원 성적이나 판매량을 기록한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 이후 나 스스로에게 더욱 떳떳한 음악을 하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슈퍼프릭레코드/사진=슈퍼프릭레코드


그렇다면 K-POP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히트곡들이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가운데서 진보가 이 곡들을 선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진보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그는 “‘아파트’는 80년대, ‘말하자면’은 90년대, 가장 최근의 ‘티티(TT)’까지 다양한 시대를 담으려고 했다”며 “K-POP에 훌륭한 곡들이 많은 만큼 점점 K-POP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해외 팬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K-HIPHOP이라는 장르까지 찾기 시작했다. 저는 여기에 K-RNB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알앤비씬의 대표주자 크러쉬부터 AOMG의 홍일점 후디, 최근 JYP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지소울,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메인 보컬 나잠수 등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음반의 완성도를 더한다.

진보는 “이 앨범에 한국인의 모습, 한국의 사운드를 담으려고 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하는 작업에 의미를 많이 두었다”고 설명하며 “보통 한국에서 소울음악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블루스는 소울, 정인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여러 선후배와 정을 나눴다. 이것들이 퍼져나가서 앞으로 소울 음악을 떠올리면 정이 끈적끈적한 음악이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진보의 프로젝트 앨범 ‘KRNB2 Part. 1’은 오는 16일 정오 정식 발매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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