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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증권사 채권 만기 줄여 美 금리 인상 대응



[앵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수익이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미리 대비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본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채권 만기를 줄여 위험을 낮추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선은 1.25%가 됐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경우 채권 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한데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같이 오르고 채권값은 떨어져 수익이 나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10~12월 두 달 사이 채권에서 약 1,700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랐다 하더라도 지난해처럼 큰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증권사들이 보유 채권 규모를 조절하고 채권 만기를 줄여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값 하락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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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권사의 채권 보유액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175조원 수준입니다.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해 채권 보유액을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중장기 채권을 단기 채권으로 교체해 채권의 만기, 이른바 ‘듀레이션’도 축소하고 있습니다.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가격 변동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보통 듀레이션은 1년 정도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듀레이션을 6개월까지 낮췄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반기에 채권값 하락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여전히 공격적으로 채권을 운용하는 증권사들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격적 채권 운용을 유지한다면 수익원이 다양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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