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기네스북에 오른 사진 王 할아버지, 그에게 ‘사진’은 무엇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 총 3,434회 수상, ‘사진 공모전 최다수상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할아버지
세계 최고 기록을 담는 ‘기네스북’에 전북 완주군의 한 할아버지가 등재됐다?
지난 4월, 임일태 할아버지(75)가 ‘사진 공모전 최다 수상자’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현재까지 국내외 수상 횟수는 무려 ‘3,434회’,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1981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다니며 풍경과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었고, 전 세계 70개국의 사진 공모전에 꾸준히 출품해왔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겐 멋진 작품사진을 찍기 위한 비법이 있다고 했다. 바로 자신만의 특별한 ‘상황 연출’이라고. 원하는 사진을 위해 아내와 자식들, 심지어 이웃집 아기까지 동원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몇 시간이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한다는데. 지난 36년간 사진의 단골 모델이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세계적인 기록에 자신과 가족들이 희생양(?)이 되어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할머니가 등장하는 사진은 많지만, 모두 인위적으로 연출된 사진일 뿐, 정작 자신들의 결혼사진 한 장이 없다고 했다. 평생 사진에만 푹 빠져 살아온 할아버지에 대한 할머니의 불만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 아주 특별한 ‘어느 70대 노부부 이야기’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였다는 할아버지는 우연히 참가한 한 잡지사 사진 공모전으로 인해 인생 제2막이 시작되었다. ‘아내에게 서비스하는 남편’이라는 주제에 맞춰 직접 버무린 김치를 아내의 입에 넣어주는 연출 사진이 덜컥 입상했고, 당시 귀했던 컬러텔레비전을 상품으로 받았다. 부부 교사였던 할머니는 그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할아버지가 점점 사진에 빠져들더니, 하루는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장모가 죽었다는 황당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눈 사진을 찍으러 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교직까지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사진에만 미쳐 살아왔다고 한다. 가족과의 추억과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결과물이 36년 만에 세계 기록으로 돌아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한 장이 없는 할아버지. 한때 이혼까지 생각했다는 할머니는 절대 놓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만의 매력이 있다는데..
얼마 전, 할아버지는 36년간 자신의 사진 열정을 묵묵히 감내해 온 할머니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을 본 할머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사진작가 임일태 할아버지가 44년 만에 찍게 된 아주 특별한 사진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