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CJ대한통운)가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7회 US 오픈에서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단독 6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장(파72·7,411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그는 전날보다 순위를 2계단 더 끌어 올리면서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단독 선두에 나선 브라이언 하먼(미국·12언더파)과는 3타 차.
김시우는 지난달 자신의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장식한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다. 지금까지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선수의 우승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45)이 유일하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1타 차 공동 2위(11언더파)로 점프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쏟아졌다. 토머스는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9언더파는 1973년 조니 밀러(미국)의 8언더파 63타를 44년 만에 갈아치운 US 오픈 역대 한 라운드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4대 메이저 전체로는 63타를 친 29번째 선수가 됐다. 토머스는 올해 초 소니 오픈 첫날 ‘꿈의 59타’를 친 끝에 PGA 투어 72홀 최소타(27언더파 253타)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또 한 번 신들린 플레이를 펼친 그는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됐다”며 기뻐했다.
장타자 브룩스 켑카(미국), 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토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첫날 7언더파로 US 오픈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운 리키 파울러(미국)가 단독 5위(10언더파)에 자리했다. 한편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는 전날 나란히 3라운드 진출에 실패, 세계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86년 이후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1~3위 동반 컷오프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