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짙어지는 '시리아 전운'…美·이란 군사개입 확대

美, 정부군 폭격기 첫 격추

아사드정권 퇴진 개입 본격화

親아사드 이란도 군사력 과시

러, 美에 반발 "연합군 감시할 것"

2015A14 미 군사개입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지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18일(현지시간)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서며 전쟁에 깊숙이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미군은 이날 시리아 정부의 군용기를 격추했으며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며 미군을 겨냥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군사력을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갈등이 고조된 미국과 이란이 시리아 전선에서 맞붙으면서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 소유의 SU-22 폭격기를 시리아 북부 알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SU-22가 미군의 지원을 받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수행 중인 시리아민주군(SDF)을 공격했다며 ‘집단자위권’ 차원에서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를 직접 공격한 것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연합군은 시리아 정부군이나 러시아, 기타 친정부 무장세력과의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군과 동맹군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알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보다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미군이 (반군을 공격한) 러시아나 터키의 군용기를 상대로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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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정부군 폭격기 격추에 반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을 시작으로 유프라테스강 서부에서 미국 연합군의 모든 전투기와 드론(무인비행장치)을 감시할 것이며 목표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의 데이르에조르로 지대지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직접 군사개입을 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명수비대는 IS가 7일 이맘 호메이니 영묘와 의회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설명했지만 WSJ는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군사력 과시를 자제해 온 이란이 군사개입을 강행한 것은 미국 및 사우디 정부와 대립하는 알아사드 정부를 지지한다는 의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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