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률이 지역마다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70% 이상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여성 질환이지만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과 학교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대상자인 2004∼2005년생에 대한 1차 접종률은 충남 청양군이 73.7%로 가장 높았고, 경기 과천시가 22.2%로 가장 낮았다. 올해 접종률 목표치인 7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청양군 외에 전남 장흥군(72%)뿐이었다.
광역시도별로는 충남(42.2%)을 비롯해 충북(41.4%), 제주(39.7%) 등이 높은 편에 속했고, 부산(31.4%), 경기(32.5%), 대구(33.0%) 등이 낮았다.
접종률이 높은 곳은 보건소에서 관내 학교와 연계해 학부모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학교에서는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보건당국과 교육 당국의 협조가 잘 이뤄졌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측의 설명이다.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보건소가 일일이 전화로 안내하기가 어려우므로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안내하고 방학을 이용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 교육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해 약 900여 명에 달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했다. 만 13세까지는 국가가 무료로 지원하는 2회 예방접종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만, 만 14세 이후에 접종하면 3회 이상 맞아야 하며 비용도 1회당 15만∼18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2004년생의 절반가량(52.2%)이 접종을 마쳤으며, 올해 지원이 시작된 2005년생은 17.7%가 1차 접종을 받았다.
HPV 예방접종 관련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cdc.ni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