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국회 의사 일정은 20일에도 파행을 거듭했다. 인사 난맥 검증을 위한 운영위원회는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졌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날도 불발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삿대질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일대 충돌을 빚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을 반드시 출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 의원의 발언 도중 입장하며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 안건도 없이 왜 회의를 열었느냐”고 운영위 개최의 부당함을 따져 물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오늘 회의는 절차도 명분도 없다. 어려움이 있어도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재차 공격하자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듯이 말하는 것은 바른 진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은 회의 개의 약 45분 만인 오후3시께 일제히 퇴장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서 살얼음판 정국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의사 일정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이콧 기조를 유지하면서 김현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또 무산됐다. 국토위는 보고서 채택 시한인 21일 오전11시로 회의를 연기했다. 그 밖에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 논의를 위한 국방위(송영무)·교문위(김상곤)·외통위(조명균) 회의도 모두 취소됐다. /나윤석·하정연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