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직원들에게 업무관련 전화나 카카오톡 금지가 원칙입니다.”
김동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존 업무방식의 파괴를 주문하고 나섰다.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손보며, 차관과 1급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기로 했다.
21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토요일은 직원들이 쉬도록 해 주말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기 바란다”며 “나부터 주말에는 극히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보고 받거나 사무실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 등 각종 회의시 직원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서울 출장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간결하고 효율적인 업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책방향을 정할 때 풀(full) 보고서가 아닌 키워드 중심의 짧은 페이퍼 또는 구두로 신속 의논한 뒤 추진 방향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라”며 “거버넌스 개선과 관련해서는 차관, 1급 중심으로 업무를 위임하고 위임된 사항에 대한 결정은 부총리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과도한 의전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총리 의전이 매끄럽지 않아도 무방하다”며 “너무 신경쓰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가 강조해 온 성과평가 시스템도 손을 댄다. 그는 “인센티브는 개인 사고와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헌신과 기여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체계”라며 “승진과 유학, 국제기구 파견 등 인센티브 시스템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종 불합리한 인센티브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해 과거 해왔던 관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