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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냉장 물류유통 출사표 김창환 우신F&D 대표

- “냉동식품 배달하는 냉동차가 없는 위험한 현실 개선” 의지

“현재 식품거래 상황을 보면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이 40%대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식품과 즉석냉동식품이 많이 판매 되는데 문제는 냉동음식을 배송하는 데 냉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창환 우신F&D 대표김창환 우신F&D 대표


김창환 우신F&D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은 냉동식품 물류유통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중소 식품업체의 냉동식품 물류유통 현장을 설명하는 그는 업계 보호도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식품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고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냉동차가 없는 경우 공장에서 아이스 젤을 넣고 드라이아이스를 채워서 배송할 경우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소비자에게 냉동이 풀린 상태로 배송돼 식품 안전에 문제가 생기고 반품도 많아진다.

김 대표는 원래 홈쇼핑 벤더 출신이다. NS홈쇼핑에서 벤더로 근무하는 등 식품관련 회사만 다닌 뼛속까지 ‘식품맨’이다. 그래서 식품 물류유통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식품안전 관련 법률이 강화되면서 제조 분야는 나아지고 있지만 냉동택배 시스템은 여전히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중소 식품업체 냉동택배 시스템 인프라 취약

냉동택배 시장을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들은 물량과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래서 아이스박스에 냉동 젤과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보내는 전근대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이런 부족한 현실을 메우기 위해 최근 냉동·냉장 물류유통 업계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현재 냉동 창고 한동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장평수가 작아 큰 물동량을 받아내기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 얼마 전 큰 냉동물류 계약 건도 어그러졌다.

김 대표는 서울 진입이 쉬운 경기도 남부권에 660㎡(200평)에 달하는 냉동 창고를 짓고 본격적인 냉동물류 시장에 뛰어 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30㎡(100평)은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신과 같이 냉동창고가 필요한 업자들에게 저가로 임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냉동창고 필요성을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높은 임대비와 불편한 임대창고 운영시간 때문이다. 냉동식품 관련 TV홈쇼핑 방송이 6시에 끝나면 출고 데이터는 2시간 정도 후에 나온다. 냉동창고는 6시에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당일 출고 원칙을 지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같이 입출고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홈쇼핑 방송업체가 힘들어 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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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동 창고를 지을 겁니다. 그리고 수익이 나올 때 마다 냉동차를 구입해서 냉동식품배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작은 조합을 만들어서 냉동식품은 냉동차로, 신선식품은 냉장차 등으로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 게 목표입니다.”

“냉동 창고 지어서 중소업체 냉동물류 지원하겠다”

식품유통 18년 외길 김 대표의 꿈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냉동식품은 얼려서, 냉장식품은 신선하게 소비자 손에 쥐어준 것이다. 그것은 식품전문가의 양심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다. 김 대표는 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를 나온 식품전공자다.

첫 직장은 앹트웰이란 곳에서 3년 동안 상품개발 업무를 맡았다. NS홈쇼핑으로 이직해 7년간 같은 업무를 본 후 2009년 개인사업자 천일물산과 2011년 법인사업자 우신F&D를 각각 설립했다. 두가지 형태 사업자를 영위한 것은 계란을 두 바구니에 나눠 담는 투자 정석에 따른 것이다. 위험을 분산시키자는 차원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개인사업자를 법인으로 전화하는 한편 사업은 우신F&D를 앞세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일물산은 작지만 내실이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냉동식품 물류조합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신F&D는 NS홈쇼핑을 비롯해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쇼핑, 아임홈쇼핑 등 7대 메이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대부분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홈쇼핑에 라이브시키고 유통컨설팅과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우신F&D의 올 매출 목표는 60억원입니다. 상반기 업황이 좋아 이미 목표 매출에 근접해 있습니다. 냉동 창고를 계획대로 지어 냉동제품 유통시장의 비정상을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당면 목표인 냉동창고 짓는 일과 냉동물류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도 식품을 안전하게 실어나는 게 소임인 식품전문가의 지극히 당연한 목표인 셈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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