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軍, ‘사드 1기만 연내 배치 당초 합의’ 대통령 발언에 ‘침묵’

국방부, 작년 3월 주한미군과 맺은 ‘약정’ 아직 공개안해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한 기를 야전배치키로 했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입을 다물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22일 기자단과 정례간담회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는 원칙만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1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금년 하반기까지 사드 미사일(발사대) 한 기를 야전 배치하기로 했다”며 “나머지 5기는 내년도에 배치하기로 스케줄이 합의됐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가 배치돼 있다. 나머지 발사대 4기도 국내 추가 반입되어 경북의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되어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한미 양국은 합의를 중간 과정에서 변경했거나, 혹은 당초 합의를 따르지 않고 2기를 배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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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를 언제, 몇 기를 배치할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6일 사드 발사대 2기가 성주골프장에 전격 반입된 장면이 포착되면서 2기 배치 사실이 알려졌을 뿐이다.

그동안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배치 문제에 대해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전략무기 운용 상황을 한국군이 밝힐 문제가 아니라면서 입을 닫았고, 주한미군 측도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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