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사드배치 철회하라고 美 대사관까지 포위한 시위대

한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철회하라며 미국대사관을 포위하고 시위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오후 미 대사관을 에워싼 시위대는 ‘사드 들고 나가라’ 등의 현수막을 든 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사드를 적폐로 규정하고 “종속적인 한미동맹을 폐기하라”는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미 대사관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벌어진 포위 시위는 눈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인들은 한국 내에서 사드 논란이 나오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 해 1조원이나 되는 돈을 투입하는데 정작 한국민들은 고마워하기는커녕 배치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니 미국인들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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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한국민과 주한미군을 방어하는 수단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미동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만일 사드가 철수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한미동맹도 존재할 수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아시아 패권을 쥐기 위한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없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데도 무조건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것은 스스로 ‘안보 자해’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오토 웜비어 사망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미 대사관까지 포위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한미 정상회담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사드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하면 우리의 안보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자칫 6·25전쟁 직전 미국의 방위라인에서 한국이 제외된 ‘애치슨 라인’이 또다시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를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사드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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