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 스쿨의 조직심리학과 애덤 그랜트 교수는 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서 독창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주장을 펼쳤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닥쳐도 늘 용기를 내고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는 것이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적당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독창성과 창의력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창의력, 독창성이 기업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며 AI(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가 열리는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어떤 환경 변화에도 끄덕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리지널스’다. 트렌드는 돌고 돌아 복고 바람이 우리 사회를 지배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모던과 미니멀리즘 역시 혼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업이 혁신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이 같은 ‘오리지널스’인 셈이다.
서울경제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류 브랜드에 포함된 기업들이 선보인 제품들은 이같은 오리널스에 기반해 탄생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라는 독창성을 어필해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등에서 자연주의 파란을 일으켰다. 깨끗하고 맑은 자연 환경을 간직한 제주의 천연 원료에 주목한 기업은 그 동안 없었지만 이니스프리가 가장 독보적으로 제주의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일깨웠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B인터넷’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IPTV) ‘B tv’는 IPTV 서비스인 B tv에 초고화질(UHD) 채널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는 신기술인 ‘차세대 전환형 디지털 비디오(SDV)’를 개발해 적용했다. SDV는 고객이 시청하는 채널에만 선택적으로 IPTV를 전송함으로써 주파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SDV 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앞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생활용품 기업 애경의 이름을 더욱 날리게 된 것은 다른 화장품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에센스 커버팩트’ 덕분이다. 에이지투웨니스의 대표 제품 ‘에센스 팩트’는 에센스 포켓기술로 파운데이션에 고농축 수분에센스가 68% 함유된 제형과 촉촉함, 커버력을 모두 갖춰 ‘인생팩트’라는 별칭을 얻은 독창성의 정수다.
‘햇반’의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으로 국내 복합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가정간편식의 한계를 넘는 품질경쟁력은 기본으로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해 개별 전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다양한 메뉴를확대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와 제품은 그만의 아이덴티티와 창의성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