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컬렉티브는 이날 오전 금융결제원과 수협은행·대구은행·전북은행에 디도스 공격을 예고한 뒤 곧바로 공격을 감행했다. 아르마다 컬렉티브는 이날 공격에 앞서 수협은행 등에 10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다음달 3일 공격할 것이라고 e메일을 보낸 바 있다. 현재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약 330만원 안팎으로 3,300만원을 요구한 셈이다. 은행 측이 이를 거부하자 공격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해커집단의 공격은 업체들이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래픽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시스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해커집단은 지난 21일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e메일을 보내 26일까지 10~15비트코인을 자신들의 계좌로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이날 시중 주요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 인터넷 업체가 해커 공격으로 잃은 데이터를 찾기 위해 해커집단에 시세로 약 13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한 것이 해커집단에 ‘한국 시장은 돈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국내 금융기관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를 다하라”며 “디도스 공격자 등의 부당한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한주 동안 디도스 공격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