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기관 4곳상대 디도스공격발생

금융결제원 수협은행 등

내달 3일 대대적 공격 예고

국제해커집단이 국내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을 상대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감행했다. 은행들이 방어에 나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송금을 노린 해커들은 다음달 3일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해 당국과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컬렉티브는 이날 오전 금융결제원과 수협은행·대구은행·전북은행에 디도스 공격을 예고한 뒤 곧바로 공격을 감행했다. 아르마다 컬렉티브는 이날 공격에 앞서 수협은행 등에 10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다음달 3일 공격할 것이라고 e메일을 보낸 바 있다. 현재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약 330만원 안팎으로 3,300만원을 요구한 셈이다. 은행 측이 이를 거부하자 공격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해커집단의 공격은 업체들이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래픽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시스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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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커집단은 지난 21일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e메일을 보내 26일까지 10~15비트코인을 자신들의 계좌로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이날 시중 주요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 인터넷 업체가 해커 공격으로 잃은 데이터를 찾기 위해 해커집단에 시세로 약 13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한 것이 해커집단에 ‘한국 시장은 돈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국내 금융기관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를 다하라”며 “디도스 공격자 등의 부당한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한주 동안 디도스 공격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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