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동성커플엔 판매 거부…美 '웨딩케이크 사건' 대법원 간다

성소수자(LGBT)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연합뉴스성소수자(LGBT)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연합뉴스


동성 결혼과 관련해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법률 공방이 웨딩케이크 주문 거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받게 됐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이른바 ‘잭 필립스’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제과점 주인 잭 필립스가 콜로라도주에서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말한다. 사건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리 크레이그와 데이비드 멀린스 커플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콜로라도에서 축하파티를 열기 위해 필립스가 운영하는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에 케이크 제작을 주문했다. 그러나 필립스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부부를 위한 케이크는 만들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필립스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였다.


크레이그 커플은 필립스가 콜로라도주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면서 시민활동가들과 소송을 냈다. 필립스는 동성 커플에게 웨딩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것이 종교의 자유와 ‘예술가’로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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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1심 법원은 종교의 자유가 차별금지법 아래서 동성 부부에 대한 보호에 우선할 수 없다면서 크레이그 커플의 손을 들어줬다. 필립스는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은 2015년에도 마찬가지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항소법원은 필립스에게 동성결혼 반대를 포함, 종교적 신념을 지킬 자유는 있다면서도 “누군가에게 법을 지키라는 요구가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억지로 공개지지의사를 꼭 밝히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판결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대중을 상대하는 사업에서 성적 취향을 근거로 들어 임의로 고객을 골라서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대법원 판결은 내년께 나올 전망이다.멀린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송은 케이크 그 이상의 것”이라면서 “업체는 동성애자의 존재와 동성애를 이유로 차별하거나 법률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동성 부부에게 서비스를 거부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소송이 잇따랐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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