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1시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정씨는 ‘무슨 조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정씨는 삼성의 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제공한 ‘비타나V’ 등 말 세 마리를 다른 말로 바꾼 ‘말 세탁’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청담고 재학 당시 출결 관련 특혜,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연루와 관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를 국내에 송환한 뒤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행 가담 정도와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풀려난 정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새롭게 드러난 혐의가 없는데다 구속영장이 세 번이나 기각될 경우 후폭풍이 상당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기는 방안도 비중 있게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