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규모 1위 증권사와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가 손을 잡았습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사업 제휴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한 것인데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각 회사가 가진 금융 노하우와 IT기술·데이터가 만나 4차 산업 혁명에 걸맞은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두 회사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함께 해 나갈지 보도국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각 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국내에서 자본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공룡 인터넷 포털 네이버(NAVER)는 어제 공시를 통해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시에서 밝힌 대로 두 회사는 서로의 주식을 5,000억원 씩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제 종가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의 1.71%에 해당하는 56만 3,063주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의 7.11%인 4,739만 3,364주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지분 매입 후 서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고, 수년간의 처분 제한 기간을 거쳐 취득을 완료한 후에는 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합의했습니다.
네이버가 이번 제휴로 미래에셋대우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기존 6조 7,000억원에서 7조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앵커]
말 그대로 빅딜인데요, 어떻게 이런 제휴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인가요?
[기자]
업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서로 공통점이 많고 두 사람의 사업 방향이 비슷하다는 점이 파트너십 성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모두 회사를 창업해 각 업계 1위로 키워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회사는 또 국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투자하는 회사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이미 한차례 제휴 경험도 있는데, 지난해 12월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1대1 매칭펀드로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기술 펀드를 결성한 바 있습니다.
AI·로봇·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펀드였는데 이 같은 협력이 이번 파트너십 강화의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회장은 또 지난해 6월 “신성장 동력 분야에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들과 협력해 다음달 각각 1,000억원·2,000억원 규모의 신성장사업 투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입니다.
올들어 지난 3월에는 셀트리온, GS리테일 등과 총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등 5개 벤처기업에 투자를 마쳤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3월 향후 5년간 기술·콘텐츠 분야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표했고, 어제는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두 회사는 어떤 사업을 함께하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우선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관련 전문정보를 활용해 포털 내 금융 분야 콘텐츠부터 강화할 방침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콘텐츠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국내외 4차 산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해외 진출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이번 제휴를 통해 해외, 특히 동남아 지역 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네이버의 IT기술과 동남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네이버의 SNS메신저 ‘라인(LINE)’을 이용한다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현지 법인의 온라인 개인 고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SNS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도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로는 가장 많은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또 해외 이용자가 미래에셋대우 서비스를 활용할 때 네이버 플랫폼을 통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할 계획입니다.
[앵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대대적인 제휴가 이루어진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