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올 들어 이달 24일까지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탄산수 매출을 합친 것보다 24.2% 더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맥주는 무려 142.0%나 증가했다. 수입맥주 판매액이 일반생수와 탄산수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 2015년만 해도 생수의 69.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96.9%로 치솟았다.
수입맥주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것은 회식이 주를 이뤘던 국내 음주 문화가 20~30대와 여성층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와 섞어 마시는 용도의 라거 맥주가 밀려나고, 에일 맥주·다크 맥주 등 혼자서 단독으로 음미할 만한 향과 맛을 갖춘 맥주들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최소영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수입맥주의 특성인 다양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 보다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다 보니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발굴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미국 ‘만하스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수제맥주, ‘아메리칸 IPA’와 ‘아메리칸 페일 에일(Pale Ale)’을 선보였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는 아사히·칭따오/산미구엘·타이거 등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된 수입맥주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전세계 27개국 200여종의 세계맥주를 선보이는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열고 있고, 편의점 CU도 지난 22일 ‘찹샵페일에일’, ‘듀엘라거’, ‘울프스베인IPA’ 등 호주 대표 브루어리 맥주 3종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