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금속노조 일자리기금 제안했다가 현대차 노조 반발에 머쓱



▲금속노조가 현대기아차의 미지급 연월차수당과 시간외수당으로 일자리 연대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현장 노동조직이 “조합원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현대기아차 현장노동조직 ‘참소리’는 28일 대자보에서 “조합원 동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기금 조성을 발표한 것은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금속노조는 남의 돈으로 생색을 냈다가 현장 노조의 반발로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네요.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했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발을 한발 빼는 모양새라고 합니다. 조 교육감은 이전 정부 탓에 기존 외고·자사고의 지정을 취소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공을 떠넘겼다는데요. 새 정부는 툭하면 역대 정부의 잘못이라며 면피에 급급하더니 이제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게 새로운 풍속으로 굳어지는가 싶네요.


▲28일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법무법인 율촌에서 받은 월 3,000만원의 자문료가 논란이 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송 후보자에게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본다면 월 3.000만원의 자문료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면서 “월 3,000만원은 합당한 대우인가 과한 대우인가”라고 추궁했네요.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구체적인 자문료 액수는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네요. 보통사람의 연봉 가까운 금액이 매월 통장으로 들어왔을 것인데 놀라기만 하셨다니 서민들은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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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여유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14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조 1,000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인데요. 집 사고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인생은 한번 뿐, 이 순간을 즐기자’는 이른바 욜로(YOLO)족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과 맥이 닿아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미래를 대비해서 소도 좀 키워야 되지 않을까요.

▲최순실에게 휴대폰을 옷으로 닦아 건 낸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이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묵인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는 28일 의료법 위반 방조 등의 혐의로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충성심은 국민을 향한 것이어야 함에도 대통령과 그 주변인의 그릇된 일탈을 향해 충성심을 다함으로써 결국 국민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질타했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상관의 지시를 거역하기 어려운 위치인 점, 대통령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 등을 형량 결정에 반영했다는데요, 대통령 경호원의 역할이 어디까지 인지 생각해볼 대목이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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