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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데뷔 20주년’ 클론, 40대의 청춘을 노래하다

90년대를 주름잡던 클론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가요계는 많이 변했고 당연히 클론도 변했다. 20대를 노래하던 그들은 이제 40대를 노래한다. 그럼에도 ‘젊은 감각’은 잃지 않으려 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클론이 노래하고 싶은 것은 청춘이다.

클론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 콘서트홀에서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MC는 홍록기가 맡았다. 게스트는 같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인 이우진이 초대됐다.




클론 구준엽,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클론 구준엽,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클론은 1996년 1집 앨범 ‘아 유 레디?(Are You Ready?)’로 가요계에 데뷔한 남성 댄스듀오다. 이후 ‘꿍따리 샤바라’, ‘난’, ‘도시 탈출’, ‘돌아와’, ‘초련’ 등 다수의 굵직한 히트곡들을 발매해 90년대 후반 대표 남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2005년 정규 5집 ‘빅토리(Victory)’를 발매한 이후 12년 만의 컴백이다.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구준엽은 믹스곡 ‘90’S DJ KOO Driving Mix’ 뿐만 아니라 모든 수록곡들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남성 듀오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 가요계에서 20주년을 맞은 클론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 구준엽은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소감으로 “클론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클론 활동을 할 생각이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강원래는 이어 “둘이서 서던 무대가 엊그제 같다. 앨범 재킷에 ‘위 아(We are)’라고 써있다. 구준엽 씨가 ‘아직도 클론 하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서 썼다고 한다”며 “울컥했다. 둘이 심하게 다투지 않는 이상 해체나 은퇴는 없을 것 같다. 친구처럼 평생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클론의 연륜과 감정을 가사로 표현한 EDM 장르의 곡.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의 강렬한 사운드와 클론의 목소리가 만나 구세대와 신세대를 하나로 이어주는 음악이다.


강원래는 특히 이 노래를 자신과 비슷한 또래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그는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명성은 아직 얻지 않았다”며 “동년배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가사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많다. 저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함께 힘을 내보자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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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프로듀서도 강원래의 말에 의견을 덧붙였다. “40대에서 50대 초반 사람들이 들으면 ‘내 얘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거다“라며 ”20년 전의 쿵따리 샤바라’도 장난스러운 가사 같지만 인생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에브리바디’가 ‘쿵따리 샤바라2’와 같았으면 좋겠다. 청춘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남은 인생을 즐겼으면 한다“고 이번 앨범이 가지는 의미를 전했다.

김창환 프로듀서(왼쪽부터), 클론 구준엽,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김창환 프로듀서(왼쪽부터), 클론 구준엽,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 외 에일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밤디라리라’, EDM 안에서도 가장 강렬한 하드스타일(Hardstyle) 장르의 ‘고 투모로우(Go Tomorrow)’, 클론의 최고 히트곡 ‘초련’을 2017년에 맞는 EDM으로 리믹스한 ‘오레 오레 오(Ore Ore O)’, 역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난’을 일렉트로 하우스로 리믹스한 ‘밥 밥 디 라라(Bab Bab Dee Lala)’가 수록됐다.

클럽 DJ로 맹활약 중인 구준엽(DJ KOO)은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돌아와’ 등 클론의 히트곡 14곡을 모아 믹스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법으로 만들어낸 ‘90’S DJ KOO Driving Mix’가 추가로 수록된 것. 무려 37분 25초에 달하는 이 트랙은 9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음악부터 안무, 심지어는 의상까지. 이번 앨범에는 구준엽의 손길이 많이 녹아있다. 강원래는 이에 대해 “구준엽 씨가 다 했는데 수입은 5대 5로 나누니 좋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그는 이어 “구준엽 씨가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노래를 들어보니까 정말 좋았다. 음반을 만들자고 했을 때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본인 성격대로 꼼꼼하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활동 기간까지 포함하면 약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이다. 강원래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는 친한 편이었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한 달에 한 번은 봤다. 다른 가수들은 아예 탈퇴하고 얼굴도 안 보는 경우가 있지 않나. 우리는 살갑지는 않아도 형제 같은 느낌이다”고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클론은 비주얼 적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가수. 귀로 듣는 노래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무대도 기대가 모인다. 구준엽은 이에 대해 “‘인기가요’ ‘뮤직뱅크’ 같은 TV 프로그램에는 나오지 않을 생각이다. 저희 나이 또래에 맞는 무대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콘서트도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향후 활동을 밝혔다.

한편 클론의 데뷔 20주년 기념앨범은 오늘(29일) 정오 발매됐다. 이에 앞선 20일에는 ‘밤디라리라’를 선공개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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