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스트레스테스트' 美 대형은행 34곳 모두 패스

향후 1년간 순익 100% 주주환원

9년 만에 '배당 잔치' 벌어질 듯

트럼프 금융규제 완화도 가속 전망

사상 처음으로 34개 미국 대형은행 모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로써 대형은행들은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수 있게 됐으며 은행권 규제 완화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이 두 차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를 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 등 34개 대형은행이 모두 통과했다. 다만 캐피털원파이내셜은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연말까지 자본확충 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스트레스테스트를 조건부 통과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대형은행들이 앞으로 4개 분기 동안 벌어들일 추정 순이익의 100%를 배당,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추정 순이익의 65%만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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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은행들은 연준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일제히 주주환원 프로그램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분기당 배당을 현재 주당 50센트에서 56센트로 높이고 이달 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194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도 분기당 배당을 32센트로 2배 올리고 156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두 은행의 자사주 매입계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금융규제 완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은행들이 위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자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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