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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상반기:MBC예능] ‘무도’-‘우결’-‘세모방’, 회자정리 거자필반

올해 상반기 MBC 예능프로그램은 헤어짐과 만남의 격변기를 겪었다. 세대교체를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다고 하면 맞을까. 장수 프로그램들이 휴식과 시즌 종료를 선언했으며, 그런 만큼 파일럿과 정규 등 새 예능프로그램의 론칭도 활발했다.

12년차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7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국민내각’ 특집으로 복귀한 ‘무한도전’은 이후 박보검, 이효리, 김수현 등 특급 게스트들을 초대해 여전한 명성을 증명했다. 다만 시청률 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연내 종영 소식까지 불거져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정식 멤버로 인정받은 양세형과 최근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는 배정남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MBC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일밤-세모방’/사진=MBC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일밤-세모방’


아쉬운 이별도 있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듀엣가요제’가 시즌 종료한 것. 특히 ‘우리 결혼했어요’는 지난 2008년부터 9년이나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 결혼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주목 받았지만 진정성 논란과 포맷의 한계를 겪으며 점차 하향 곡선을 탔다. 지난 3월 최민용과 장도연의 합류로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결국 가상 결혼을 마감하게 돼 안타까움을 샀다.

파일럿에서 시작돼 정규 편성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인터넷 방송을 TV와 결합해 반향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더 이상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결국 100회 특집을 끝으로 30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찬가지로 파일럿에서 정규로 거듭났던 ‘듀엣가요제’도 시즌 종료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재정비를 거친 후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했으나 확실한 기약은 없는 상태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 MBC는 예능국 내 파일럿 부서를 신설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그 결과, 파일럿 방송에서 호응을 얻었던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이하 ‘발칙한 동거’), ‘오빠생각’이 정규 편성돼 각각 ‘듀엣가요제’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자리를 채웠다.


‘발칙한 동거’는 다른 성향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거주하는 집을 나눠 쓰며 벌어지는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동거 조합을 자주 바꾸면서 나름의 케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오빠생각’은 스타의 의뢰를 받아 영업영상을 제작해주는 프로덕션 콘셉트의 프로그램. 토니안, 위너, 트와이스, 젝키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파일럿 당시에는 신선함을 바탕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정규 편성 이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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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저조한 성적 속 종영하자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 ‘세모방’은 출연자들이 국내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을 만들어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중 리빙TV ‘형제꽝조사’와의 합작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1인 미디어 낚시 프로그램인 ‘형제꽝조사’의 꽝PD가 독특한 예능캐릭터로 가능성을 비친 것. 아직 시청률은 4%대지만, 이대로 상승세를 탄다면 ‘일밤’의 도약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파일럿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이 더 있다. 먼저 ‘오지의 마법사’는 자력 100%의 무전여행으로 72시간 내에 네팔에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하랜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MC를 맡은 노홍철이 자신이 키우는 당나귀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정규편성이 확정된 상태.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예능으로 소소한 재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른 프로그램에도 변화의 바람은 꾸준히 불고 있다. 지난 5월 10주년을 맞은 ‘라디오스타’는 MC 규현의 입대로 진행에 공석이 생겼다. 새 MC를 확정하지 않고 스페셜 MC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살피는 중이다.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라이브 코너를 통해 새로운 게스트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배우 다니엘 헤니, 배구선수 김연경에 이어 최근 김사랑이 출연했다. 김사랑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9%대까지 올랐다.

2017 상반기 MBC는 오래된 예능프로그램 특유의 지루함과 식상함을 탈피하려 노력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온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종영했으며, 색다른 포맷 도입과 신선한 출연자 발굴에 망설임이 없었다. 이 같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는 더욱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를 기대해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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