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외고와 자사고 폐지 공약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한국교총은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여의도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고·자사고 폐지가 공정한 교육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수학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 홍성대 이사장은 “학교에는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릴 다양한 인재를 길러낼 책무가 있다”면서 “국가가 주도하는 획일화한 교육은 시대에 역행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는데, “평등성을 내세워 수월성 교육을 문제 삼는 주장은 정치적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본 편견”이라면서 “미국, 영국 등은 물론 사회주의 평등사상을 중시하는 중국도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기르는 데 힘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홍 이사장은 자사고에 대한 정부의 비판적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는데, “하나고를 뺀 서울 자사고들은 ‘선지원 후 1.5배수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해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지방 자사고들은 내신성적과 출결로 1차 선발을 하지만 내신성적이 절대평가로 산출되기 때문에 사교육 유발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획일적 교육으로 학생의 소질과 특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일반고 황폐화를) 자사고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며 “내실 있는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자사고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데도 입시준비기관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자로 참석한 박인현 교총 부회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녀를 외고에 보낸 이유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육·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고 오세목 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자사고 폐지와 관련해 정부와 교육감들이 당사자와 한 차례도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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