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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상반기:JTBC드라마] ‘도봉순’ 덕에 보도국과 예능국 안 부러웠다

보도국, 예능국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던 JTBC 드라마국이 올해 상반기에 보란 듯이 도약했다.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금토드라마 라인업을 구축하는 중이다.

지난 1월 종영한 ‘솔로몬의 위증’을 끝으로 JTBC 금토드라마는 오후 8시 30분에서 11시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동급생의 추락사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전의 ‘청춘시대’ ‘판타스틱’과 함께 독특한 소재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으나 시청률은 1~2%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


11시에 첫 도전한 ‘힘쎈여자 도봉순’이 JTBC 드라마국의 판도를 바꿔 놨다. ‘힘쎈여자 도봉순’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가지는 매력도 컸지만, 시간대 변경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8시 30분은 지상파 주말드라마와 접전을 펼치는 시간대.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를 방송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대로 여겨졌던 것.

‘힘쎈여자 도봉순’은 앞서 ‘사랑하는 은동아’를 JTBC에서 선보인 백미경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이 안민혁과 인국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담았다. 이 드라마에서 박보영은 도봉순 역을 맡아 특유의 러블리 매력을 뽐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특히 시청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2년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가 기록했던 9.23%를 5년 만에 갈아치웠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 9.668%를 기록한 것. 온라인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드라마 부문 화제성에서도 3주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완벽한 성공이었다. 보도국과 예능국에 비해 기를 펴지 못했던 드라마국이 당당히 고개를 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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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도봉순’ 후속으로는 ‘맨투맨’이 방송됐다. ‘맨투맨’은 초특급 한류스타를 경호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들의 활약을 그린 유쾌한 스파이로맨스 드라마. 사전제작 방식을 100% 활용, 헝가리 로케이션을 통해 화려한 영상미를 구현해냈다. 비록 ‘힘쎈여자 도봉순’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자체최고 시청률 4.074%를 기록하며 사전제작 징크스를 어느 정도 타파했다.

현재 방송 중인 ‘품위있는 그녀’는 ‘힘쎈여자 도봉순’ 백미경 작가의 극본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 호화로운 삶을 살던 한 여자가 집안이 몰락해 밑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앞서 김희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품위있는 그녀’의 시청률은 3%대. ‘힘쎈여자 도봉순’과 ‘맨투맨’에 비해 다소 낮다. 다만 JTBC에 앞서 지상파 두 군데나 편성된 대본인 만큼 앞으로 더욱 촘촘한 전개를 펼쳐나가길 기대해본다.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의 케미가 빛났다는 것이다. 명불허전 ‘로코 장인’ 박보영은 박형식과 만나 꿀 떨어지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맨투맨’에서는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었다. 박해진과 박성웅이 찰진 브라더 호흡을 선보인 것.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김희선과 김선아가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 김선아의 죽음 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한 관계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와 달리 평일드라마 없이 금토드라마 하나에만 주력하는 JTBC는 드라마를 통해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성히어로부터 첩보, 풍자, 추리 등 신선한 소재가 넘친다.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위상을 높인 JTBC 드라마국, 하반기에도 참신하고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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