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상엽·황규영 교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시스템대사공학' 창시한 이 교수

정상급 원천기술로 국위 드높여

황 교수는 '오디세우스' 개발로

인터넷 발아기 '1초 검색' 확립

올 처음으로 KAIST 수상 독식

미래부, 7일 과총 연차대회서 시상

이상엽 KAIST 교수/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이상엽 KAIST 교수/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황규영 KAIST 교수/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황규영 KAIST 교수/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2017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KAIST의 이상엽(53·사진)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와 황규영(66·사진) 전산학부 특훈교수가 선정됐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시스템대사공학’을 창시하고 세계 최초·최고의 원천 기술을 다수 개발해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스템대사공학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16년 세계 10대 유망 기술’에 선정된 바 있다. 이 교수는 3일 미래부에서 실시한 브리핑에서 “시스템대사공학은 미생물의 대사 회로를 모두 고쳐 연구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분야를 뜻한다”며 “사람이 먹지 못하는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미생물을 ‘공장’ 삼아 가솔린과 유기산 등의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미생물을 이용한 휘발유 및 바이오부탄올 생산 공정,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생산, 나일론 및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균주 개발 등이 있다.

황 교수는 적합한 데이터를 빠르게 얻는 방법인 ‘확률적 집계’, 정보검색과 공간데이터베이스의 기능을 엔진 깊이 내장해 높은 성능을 얻는 ‘밀결합’ 등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분야에서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발전에 공헌했다.


미래부는 특히 황 교수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디세우스’를 개발해 인터넷 문화의 발아기인 지난 1997~2000년 ‘1초 내 검색’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네이버’가 출범할 때 우리가 개발한 오디세우스를 적용했다”면서 “당시 인터넷 검색은 당연히 수 초에서 수 분이 걸리는 것으로 인식돼 잘 활용이 안 됐는데 우리 기술로 1초 내 검색이라는 혁신을 이루고 이후 인터넷과 정보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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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국내 전산학 분야 최초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종신 석학회원(2016년), 미국컴퓨터학회(ACM) 석학회원(2009)이 됐으며 세계 최고 권위의 데이터베이스 분야 저널의 수석편집장 등을 지냈다.

황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SW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SW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난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시스템 프로그래머들을 배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R&D)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온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인을 위한 상이다. 그동안 이 상을 받은 과학기술인은 총 38명으로 자연(이학) 14명(36.8%), 생명(의약학, 농수산) 13명(34.2%), 공학 11명(28.9%)이다. 한 해 수상자가 모두 KAIST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올해 초부터 24명의 후보를 접수하고 3단계의 심사 과정(전공자심사·분야심사·종합심사)을 거쳐 최종 2명을 선정했다.

미래부는 오는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17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수상자들은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원을 각각 받는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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