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달러화가 미국 제조업지수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전 오른 1,147원3전에 거래를 시작한 뒤 단번에 1,149원대로 뛰어올랐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95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96.230으로 회복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다. 미국 국채 장기금리도 10년물 기준 0.05%포인트 올랐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밤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150원 호가가 나오기도 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진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높을 때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출업체 등의 결제 수요가 나올 수 있고, 미국이 독립기념일로 휴일이어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 탓이다.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1,150원대를 찍은 건 지난 3월 10일이 마지막이었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원2전 내린 1,011원86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가치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