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최은주씨(가운데)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씨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이날 검찰에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덜 익은 고기패티가 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황다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4)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다. 상태가 심각해져 설사에서 피가 섞여 나오자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양은 HUS 진단을 받았다. 2달 뒤 A양은 퇴원했으나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된 상태였다. A양은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한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며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므로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그릴의 설정이 잘못되거나 정해진 위치에 놓지 않고 가열하는 경우 제대로 조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은 해당 매장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폐쇄회로(CC)TV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맥도날드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당사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고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루어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