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카타르 "증산으로 위기 돌파"...LNG값 더 떨어지나

2024년까지 생산량 30%씩 확대

공급량 8%↑...가격하락 불가피

카타르 13개 요구안 수용 거부

아랍 4개국 "GCC 퇴출 검토"

4일(현지시간)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증대 구상을 밝히고 있다. /도하=AFP연합뉴스4일(현지시간)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증대 구상을 밝히고 있다. /도하=AFP연합뉴스




걸프 지역 국가들의 집단 단교 선언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카타르가 오는 2024년까지 매년 천연가스 생산량을 30%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 각종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으로 당분간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와 더불어 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4개국은 지역 공동체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카타르를 퇴출하는 등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어 중동발 외교분쟁은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CNN 등에 따르면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까지 매년 30%씩 액화천연가스(LNG)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연간 1억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LNG 생산국으로 현재 연간 생산량은 7,700만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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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타르는 지난 4월 북부 가스 유전의 생산량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생산량을 더 늘려 북부 가스전의 생산량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이라고 CNN은 전했다. 알카비 CEO는 “이번 생산량 확대 조치는 카타르가 세계 최대 LNG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기준 카타르의 LNG 수출 규모는 1,250억달러로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의 60.7%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의 증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계 LNG 공급량이 약 8% 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상대적으로 낮은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랍 4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집트·바레인)은 조세·금융정책 등을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인 GCC에서 카타르를 퇴출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디언은 아랍 4개국의 고위 외교관들을 인용해 “걸프국가들이 카타르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외교적 고립을 확대하는 한편 카타르를 GCC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한 13개 요구안에 대한 시행 종료 기한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입장은 ‘수용 불가’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외교장관은 5일 런던을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이 요구한 이란과 우호 관계 단절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며 “이란과 건전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후 “(사우디 측의 요구조건) 목록이 비현실적이고 실행이 불가능하다”며 비난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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