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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수급 안정' 엔씨 주가 탄력 받나

주주권 행사 강화할 땐

사행성 사업 논란 가능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준비를 하는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향후 엔씨의 경영과 주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민연금의 최대주주 등극에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주요 매출원인 아이템 거래·뽑기가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의 아이템 사업 제동도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일 엔씨소프트 지분을 종전 11.11%에서 12.12%로 늘렸다고 공시하며 엔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2.02% 지분을 가진 김택진 대표 외 특수관계인은 2대주주로 내려갔다.


6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4.25%(1만6,500원) 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2거래일간 엔씨 주식을 총 22만주 사들이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 리니지M 매출이 예상치를 넘을 것이라는 평가 덕분이다. 현재 리니지M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약 80억~90억원대로 알려지며 역대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고 매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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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수급은 안정되고 있지만 최근 엔씨 모바일게임 사행성 논란에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지 연금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실제 신작 리니지M에서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을 추가하려 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아이템 거래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 엔씨 등 여러 게임사의 게임에 포함된 ‘확률형 아이템 뽑기’ 기능 역시 사행성 논란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자율규제를 받고 있다. 엔씨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를 통해 과거보다 주주권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라 이 같은 사행성 게임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국민연금 측은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행성 게임에 대해 어떤 주주권을 행사할지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전했다.

또 창업자 김택진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12.02%)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넷마블게임즈(8.89%), 슈로더자산운용(5%) 등이다. 2015년 엔씨의 최대주주였던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도 국민연금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아 각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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