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 청사진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금 이 순간부터 2040년이 되기 전까지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판매를 끝내는 방안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환경부의 이 같은 급진적인 정책은 2050년까지 프랑스를 이산화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를 위해 윌로 장관은 정부는 상당 기간 금전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중고 자동차 등 배기가스 배출이 많은 자동차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자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 완성업체에 대해 무거운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현지 자동차업체로는 르노·PSA·푸조·시트로엥 등이 있으며 이들 업체의 지분 중 일부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윌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연기관 차량생산 중단을 선언한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선도사례로 꼽았다. FT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지난 5일 2019년부터 모든 차종에 전기모터를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가 내연기관으로만 움직이는 차량의 생산 중단시기를 특정한 것은 볼보가 첫 사례다. 향후 볼보는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 엔진과 대형 전기 배터리를 결합한 이른바 ‘마일드 하이브리드’만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윌로 장관은 전체 전력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을 2025년까지 50%로 줄이고 5%를 차지하는 석탄화력 발전을 2020년까지 중단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