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한령과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등 방한 관광시장의 복합위기 상황이 지속 될 경우 지난 2015년 메르스 위기 당시 보다 최대 5배 이상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덕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전략실장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광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한국관광공사(KTO)-지방관광공사(RTO)-시·도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침체가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메르스 때보다 최대 5배 이상 인바운드 시장이 위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내국인 출국자 수(1,332만명)가 외국인 입국자 수(645만명)의 2배까지 이르렀던 악몽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연간 97만명 감소했지만, 복합위기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 될 경우에는 전년대비 연간 최대 469만명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안 실장은 “금한령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3월 11.2%, 4월 26.8%, 5월 34.5%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올해 관광부문에 ‘L자형’ 장기 침체가 닥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사상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한 참가자들은 관광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한국관광산업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해 ‘근로자 휴가확산+국내로 여행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고 국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 신규 수요를 개척하기 위해 방한 관광 안정성 및 특화상품 홍보활동 등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논의된 관광 위기 대응방안 중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관광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간의 상생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관광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사업은 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