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해외에서 잇달아 굵직한 수주에 성공하며 비상하고 있다.
KAI는 11일 미국 보잉사의 신규 항공기(B777X)의 날개 골격(윙립)을 2030년까지 공급하는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6,41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20%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KAI는 이날 또 보잉사가 제작하는 B787의 후방 동체 내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하는 계약도 성사시켰다. 계약금액은 790억원. 이날 하루에만 지난해 매출액의 22%에 달하는 수주를 따낸 것이다. KAI는 올 2월 에어버스사로부터 3,800억원 규모의 A320 날개 상부구조물(WTP)를 수주했고 4월에는 브라질 엠브레어사로부터 2,800억원대 날개구조물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에만 1조3,8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KAI의 주력 핵심 제품인 고등훈련기 T-50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 군부정권 2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KAI의 T-50 8대를 79억바트(약 2,660억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예산 승인을 요청했다. 태국은 2015년 4대의 T-50TH 훈련기를 1억1,000만달러(1,267억원)에 구입했는데 추가로 8대를 더 사는 것이다. 태국 공군은 기존 체코산 L-39 고등훈련 및 전술 입문기를 대체할 기종으로 T-50을 선택해 총 1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KAI는 필리핀에서도 T-50의 추가 수주 소식을 전했다. 4일 ‘필리핀 공군의 날’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KAI의 경공격기 12대를 임기 중 재구매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2014년 3월 필리핀 정부와 현지 수출용으로 만든 경공격기 12대를 4억2,000만달러(4,838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KAI는 T-50을 기반으로 첨단 항전장비와 무장 장착 기능을 추가해 필리핀 공군용 FA-50PH를 제작 공급했다. KAI는 2011년 인도네시아 16대를 시작으로 2013년 이라크(24대), 2014년 필리핀(12대), 2015년 태국(4대) 등에 T-50을 총 56대 판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예정된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ATP)까지 수주할 경우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