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文 대통령-재계 회동 경제 활력 계기 되려면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회동이 조만간 이뤄진다는 소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15대 대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문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단의 만남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성사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길에 한 “기업 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뵙고 싶었다”는 약속을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와대 회동이 형식적 만남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협력과 건전한 산업생태계 육성방안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총수들이 기념사진이나 찍고 보여주기식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하던 것과 달리 기업별로 사회적 책임활동을 자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데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혁 대상인 재벌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며 회동 자체를 무턱대고 백안시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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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와대 회동은 정부와 재계의 소원했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문 대통령이 평소 ‘친기업 대통령’을 자임해온 만큼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없애고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엊그제 “정부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기업이라고 역설했다. 새 정부가 갖춰야 할 당연한 인식이자 재계가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수출이 회복되는 등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인들이 더 자주 만나 경제인식을 공유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물론 재계도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재계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파트너다. 모처럼 이뤄질 청와대 회동에서 소통의 물꼬가 트이고 기업인의 기를 살려주는 멋진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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