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1.4GB 용량의 영화를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1.4Gbps 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하며 속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유일하게 5개의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5G 서비스 상용화 전까지 데이터 속도만큼은 독주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3일 노키아와 손잡고 5개 주파수 대역을 집성하는 ‘5밴드 CA’ 기술과 송·수신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2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1.4Gbps의 속도를 구현해 냈다고 밝혔다. 1.4Gbps는 국내 이통사 중 5개의 주파수 대역을 가진 SK텔레콤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시연에서 시험용 단말기를 사용했으며 향후 단말기 칩셋의 성능 개선에 따라 최대 1Gbps가 넘는 4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에릭슨과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 기술(LAA)’을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1Gbps 속도를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은 LTE 용 주파수와 비면허대역인 와이파이용 주파수를 모두 LTE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양측은 20MHz 폭 LTE 주파수 1개 대역과 와이파이용 주파수 대역 20MHz폭 3개 대역 등 총 80M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했으며, 그 중 LTE 대역에는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을 적용했다.
단말기 칩셋 성능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SK텔레콤의 데이터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단말기에서 SK텔레콤이 낼 수 있는 데이터 최고 전송 속도는 900Mbps로 LG유플러스와 차이가 없다. 현재 칩셋에서는 주파수 5개를 묶으면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을 적용할 수 없고 4개를 묶으면 1개의 주파수에, 3개를 묶으면 2개의 주파수에만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각각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5개 주파수를 모두 묶으면 700Mbps가 한계지만 이중 광대역 주파수 2개에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고 추가로 하나의 협대역 주파수를 묶으면 900Mbps가 가능해진다.
같은 원리로 2개의 광대역 주파수와 1개의 협대역 주파수를 가진 LG유플러스 또한 9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달 중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해당 단말기 이용 고객에게 9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광대역 주파수를 하나만 보유한 KT의 경우 현재 출시된 단말기에서는 700Mbps의 속도가 한계다.
또한 이날 시연에서처럼 단말기 칩셋 성능이 업그레이드돼 각 주파수 당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을 모두 적용할 경우 SK텔레콤은 1.4Gbps의 속도 구현이 가능해진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주파수 대역을 각각 4개와 3개만 확보하고 있어 단말기 칩셋 성능이 개선된다고 해도 최대 데이터 속도는 각각 1Gbps까지가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