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사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의 편의점 육성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 핵심은 ‘위드미’라는 편의점 명을 버리고 ‘이마트24(emart24)’로 브랜드를 교체하는 것.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는 문화·생활공간이 결합한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탈바꿈하고 이를 위해 3년 간 총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상생제도도 도입해 ‘실패 없는 편의점’을 만들어 편의점 사업을 이마트 뒤를 잇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전격 교체 한다.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막강한 브랜드력을 지닌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또 올해부터 3년간 3,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해 프리미엄 점포로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상생을 통한 실패 없는 점포도 내세웠다.
기존 3무(24시간 영업·로열티·영업 위약금 없음) 정책에서 진화한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을 도입해 점주와의 공생을 도모한다. 점포 상품 공급액의 1%를 경영주에게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 ‘경영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출점하는 전 점포는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열고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편의점 업태의 판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단순 담배·수입 맥주 가게를 넘어 문화 공간, 생활 공간이 결합한 미래형 점포로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이마트24는 올해 하반기에 ‘편의생활연구소’를 설립해 편의점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꿨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