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KIDO) 그룹은 지난 1993년에 설립된 베트남 대형 과자 제조기업이다. 2015년 이전 주력 제품은 비스킷, 스펀지 케이크, 월병 등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베트남 과자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사업을 매각하고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라면, 식용유 등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000억동(약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고, 순이익은 77.5% 급감한 1조2,000억동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것은 인기 브랜드 사업의 지분 매각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 2015년 제과 생산 자회사인 BKD의 지분 80%를 미국 업체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그 외 신규 사업의 초기 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올해 들어 아이스크림 등 신규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해 실적이 개선됐으며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베트남 북부지역 북녕(Bac Ninh)성에서 냉동식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올해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톤(요구르트 9,000톤, 아이스크림 6,000톤)으로 예상된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1조3,000억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1억동으로 10% 증가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7조7,000억동으로 지난해보다 3.4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키도는 보카리멕스(Vocarimex) 등 식용유 업체들의 지분 매입을 통해 식용유 생산과 유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Dai Gia Dinh(대가족)’이라는 라면 브랜드 육성을 위해 라면 생산에도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오는 8월 초에 키도는 지난해 배당수익률 16% 수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키도의 시가총액은 이달 기준 9조5,000억동을 기록해 호치민거래소에 상장된 300여개 종목 가운데 17위이다. 키도의 주가는 지난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 11일 기준 키도의 종가는 4만6,400동으로 최근 3개월간 11% 상승했다. 2005년 상장가 5만9,000동보다 아직 낮고 실적 개선 등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