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치게 마련이다.
열대야로 인해 쉽게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다 보면 낮에 집중력과 작업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각한 경우 인명피해 등을 부를 수 있는 졸음운전이나 산업재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세균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스트레스와 혈압을 높여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두통·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도 있다.
숙면을 취할 때 체온은 0.5~1도 떨어진다. 하지만 밤 사이(오후6시~다음날 오전9시) 대기 온도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와 높은 습도는 이를 방해한다. 자는 동안 흐른 땀이 잘 마르지 않고 중추신경계의 각성 상태가 이어져서다.
열대야에도 잠을 잘 자려면 식사 후 30분~1시간 정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도움이 된다. 찬물로 샤워하면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밤늦게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까지는 끝내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에어컨 등으로 25도 정도로 조절하고 잠자리에 모시·삼베 등을 깔면 덜 덥고 땀도 잘 발산된다. 잠을 청해도 15분 안에 잠이 오지 않으면 졸릴 때까지 거실 등에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드는 방법도 괜찮다.
스마트폰·태블릿 등에서 방출되는 청색광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저해해 숙면을 방해하는 만큼 잠자리에 들기 30분~1시간 전부터는 피하는 게 좋다.
차가운 맥주는 마실 때는 시원하지만 혈압·체온을 높여 숙면을 저해하고 수면 중 자주 깨게 만들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홍차·초콜릿·콜라·담배도 각성 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한다. 저녁에 과식을 하거나 늦은 간식도 마찬가지다. 다만 바나나처럼 숙면에 도움을 주는 간식도 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름철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몸의 생체 시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