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KB금융의 14일 주가는 전일 대비 1.24%(700원)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도 주가가 올랐지만 0.1%에 그쳐 KB금융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두 은행의 시가총액도 KB금융이 23조9,578억원, 신한지주가 23조2,832억원을 각각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 KB금융은 지난달 29일 약 7년 만에 신한지주로부터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한 후 조금씩 격차를 벌리고 있다.
KB금융은 2·4분기 실적에서도 신한지주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2·4분기 7,9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7,122억원에 그친 신한지주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신한지주가 9,446억원으로 전망돼 KB금융(9.037억원)보다 많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서는 KB금융이 약 44%로 신한지주(6%)를 압도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개선에 더해 계열사 지분을 확대한 것이 KB금융의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자산이 성장해 순이자 이익이 증가하며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 확대로 500억원대의 지배지분 순이익이 증가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주목받으면서 동반 상승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상 여부에 대한 이견은 없다”며 “올해 은행주의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이 3%로 코스피 평균(1.7%)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의 금융주 선호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금융업에만 3조2,444억원을 투자해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