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라이프

[전문가 기고] 끝나지 않은 ‘햄버거병’ 논란, 제조사 압수수색해야

지난 7월 10일 ‘‘햄버거병’, 문제원인은 국내서 찾아야’ 한다는 필자의 서울경제신문 기고문이 많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왔고 관계기관에서도 필자를 찾았다. 필자는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두 번째 기고를 결심하게 됐다.



두 번째 이야기를 쓰기 위해 가정 먼저 찾은 자료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9월 한국 평균기온이었다.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이맘때 전국 평균기온은 21.6도였으며 중부지방은 비가 오지 않아 기온이 평균보다 높았다고 한다. 세종시와 가까운 대전시는 평균 22.4도였다.


이번 ‘햄버거병’을 야기한 문제의 패티를 만든 맥키코리아는 충남도 세종시에 있고 판매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다. 모두 중부 지방이다. 지역과 평균기온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평균 기온이 높았다는 것은 주방온도도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방에는 항상 튀김 기름을 끓이는 화기가 있고 오븐은 켜 놓은 상태이므로 온도가 높은 지역이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의하면 식품공장의 현장 관리 온도는 14~18도를 유지하게 돼 있다. 이를 사시사철 동일하게 유지하라는 것이 관리서의 지침이다. 원재료가 냉동육류인 경우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냉장육인 경우는 영상 0~3도를 유지해야 한다.

냉동?냉장고에 원재료가 들어가면 온도는 상승을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 온도가 안정된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냉장고 온도기록지를 수시로 체크해 관리하고 원부재료의 입출고, 재공품의 재고수불 등을 일일 관리기록 하는 것을 생산기록일보라고 한다.

HACCP 관리기준에 요구하는 서류는 30여 종으로 이들 장부는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서류에는 원산지와 외부반입 원부자재의 입출고 차량 온도기록지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 HACCP 기록은 의무적으로 3년을 보관해야 한다.

햄버거는 식품군으로 볼 때 즉석섭취 식품이며 제조사인 맥키코리아는 세종시 식품위생과 관할이다. 패티만을 볼 때는 분쇄가공품이며 가열 후 섭취식품이다. 이것은 충청도 축산물위생과가 담당이다.

식품위생과는 식약처가, 축산물위생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상급기관이다. 따라서 이번 햄버거병 파동 조사권한은 두 관할 관청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가 터졌을 때 두 기관은 바로 현장조사를 했어야 했다.

또한 평택시 식품위생과도 바로 보도자료를 발표했어야 했다. 평택시 위생과는 즉석섭취 식품의 안전관리기준이 어떻게 지켜졌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했어야 하는 기관이다. 식품위생법은 절대로 약화돼서는 안 되는 법령이다. 얼마나 중요했으면 박근혜 정부가 근절해야 할 4대악에 불량식품을 넣었겠는가.

아이러니하게도 햄버거병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정부 일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느 관청도 이 사건 핵심인 맥키코리아의 제조시설과 제조방법, 운송방법 등을 조사해 발표한 기관은 없다. 국민이 죽어가도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일이 나눠져야 하는 것인지, 국가 원수는 바뀌었지만 지자체장은 그대로라서 그런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리게 된다.


맥도널드햄버거는 홈페이지를 봐도 아주 엉성하다.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하는 곳은 판매 되는 식품의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주원료와 부재료를 표시해야 하며 원산지는 의무표기사항이다. 홈페이지에는 고기에 대해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으로만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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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눈에는 더 황당한 것이 보인다. 원산지 의무표시 위반은 물론이고 해피밀을 보면 종류가 불고기버거, 치즈버거, 햄버거, 맥너겟이 있다. 이 제품들의 열량은 모두가 동일하게 245~767Kcal로 표기돼 있다. 또 불고기햄버거의 알레르기 정보를 보면 돈육으로 표기돼 있다.

불고기는 백과사전을 보면 쇠고기를 양념에 재우고 야채를 넣는 것으로 설명 돼있다. 영어 표기사항은 Bulgogi이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사용한 것은 돼지불고기란 용어가 따로 있고 영어로는 Pork Bulgogi이다.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 햄버거 3사 홈페이지를 비교해보면 맥도날드가 원산지 표기 위반, 칼로리 허위기재 등 식품위생법을 얼마나 많이 무시하고 물건을 팔았는 지 쉽게 볼 수 있다.

소, 돼지, 닭이 같은 열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동일 비율에서 지방의 분포와 단백질의 구조가 틀리다. 같은 열량은 나올 수가 없다. 특히 치즈버거인 경우 치즈 한장 무게는 보통 20g 이며 65Kcal이다.(국내산 기준) 그런대 어떻게 판매 사종 모두가 같은 열량을 가질 수 있을까. 허위기재라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타사 홈페이지에서는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맥키코리아는 100% 외국인 회사다. 행정관청에게 묻고 싶은 것은 외국회사는 치외법권 지역이냐는 것이다. 맥키코리아는 제조품 전량을 맥도널드에 납품하는 회사다. 한 의사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은 하루 만에 발병하지 않으며 보통 2~3일 가량 잠복기가 있다고 말했다.

필자는 다른 의사에게 물어 봤다. O-157균의 잠복기가 48시간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확실한가를. 답은 사람마다 틀리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맥도널드사는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고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사건이 변질된 패티가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진실일지, 짧은 시간에 밝혀지진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A양에게 선조치를 취하고 맥도널드의 후사과이며 그 후 잘못된 것에 대한 징계다.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빠른 조사를 위해서 맥키코리아를 반드시 압수수색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시간에도 A양과 가족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A양이 완치되길 바란다. A양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건 시말이 최대한 빨리 밝혀지길 바란다. 또 언론은 보다 적극적인 보도를 통해서 잘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현경 전 메아푸드 대표양현경 전 메아푸드 대표


※본 칼럼은 외부 필진의 기고로 서울경제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양현경 전 메아푸드 대표

안신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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