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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7’ 첫방] 김세정의 히어로 웹툰, 답답한 입시풍경에 ‘사이다’ 날릴까

김세정X김정현X장동윤이 고민 많지만 싱그럽고 재기발랄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





17일 오후 10시 KBS 2TV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연출 박진석 송민엽, 극본 정찬미 김승원)이 첫 방송됐다.

‘학교 2017’은 KBS2 ‘학교’ 시리즈의 2017년 버전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소년 드라마.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릴 예정이다.

이날 라은호(김세정 분)는 수업을 땡땡치 치고 어딘가로 급히 달려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은호는 지나가던 오토바이에 치이다시피 넘어졌고, 현태운(김정현 분)의 도움으로 마저 가던 길을 갈 수 있었다. 태운은 은호의 행방을 수상히 여겼고, 은호는 짝사랑 선배 종근(강민혁 분)을 종근의 대학교에서 만났다.

은호의 그림을 본 종근은 “우리학교 명문 학교니까 꼭 열심히 해서 와라”고 격려했다. 태운은 종근이 은호와 원조교제를 한다고 오해해 주먹을 날렸다. 은호의 해명과 만류로 태운은 행동을 멈췄다.

이윽고 은호네 학교에서는 5월 3차 모의고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 달에 무려 3번이나 치러지는 쉼 없는 모의고사에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러던 중 은호네 반 학생 유빛나(지헤라 분)가 “요약노트가 사라졌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는 곧 반 학생들의 싸움으로 번졌다.

/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


금도고 교장 양도진(김응수 분)은 선생들에게 모의고사 횟수를 한 달에 4번으로 더 늘리자고 압박을 가했다. 여기에 금도고에는 이사장이 방문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이사장은 태운이네 아빠이기도 한 현강우(이종원 분)였다. 아빠의 성화에 못 이겨 전교 하위권 성적인 태운은 종합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됐다.

은호는 종근의 “난 대학가면 CC하고 싶었다”는 말을 “너와 CC하고 싶다”고 착각한 나머지 국내 최고 명문대인 한국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수업시간에 국어 교사 구영구(이재용 분)는 딴 생각에 잠긴 은호에게 “너 몇 등급이야?”라며 “학교에서 6등급은 인간 취급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해 은호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쉬는 시간, 은호와 같은 반 친구 송대휘(장동윤 분)는 웹툰 공모전 수상자가 한국대 수시에 합격할 수 있는 특기자 전형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은호는 웹툰 공모전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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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최고 얼짱이자 엄친아인 대휘는 홍남주(설인아 분)의 요청으로 자신의 요약노트를 건네줬다. 대휘는 김희찬(김희찬 분)네 엄마로부터 고액을 받고 희찬에게 공부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회의감을 느꼈다. 문득 학원 앞에서 은호가 “넌 꿈 없어?”라고 묻자 대휘는 진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졌다. 사실 엄친아인 줄만 알았던 대휘는 변변찮은 부모의 모습을 한탄해하는 학생이었다. 부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곧 스스로 ‘열공’하는 이유였다.

은호는 엄마에게 웹툰 특기자 전형을 언급하며 학원에 보내달라고 떼를 썼다. 하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에 엄마는 이를 반대했다. 은호는 스스로 웹툰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모의고사 준비에 매진했다. 모의고사 날, 시험을 치르던 중 한 학생의 장난으로 소방 스프링쿨러가 작동해 시험은 무효가 됐다.

/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


이 때 스쿨폴리스 한수지(한선화 분)가 복도에 등장했고, 심강명(한주완 분)은 한수지의 미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이후 교장은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이번 사태를 질책하며 “모의고사는 1주일 내로 다시 치른다”고 호통 쳤다. 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은호는 교장을 악당으로, 학원 히어로물 웹툰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금도고 학생들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킨 범인에 대한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한편 태운과 대휘는 서로 “미친 새끼”라며 알 수 없는 대립각을 세웠다. 수업시간에 만화를 그리는 은호를 발견한 국어 선생은 “280등, 나중에 찾아가라”며 은호의 스케치 노트를 압수했다. 밤이 된 후 은호는 자신의 노트를 교무실에서 훔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때 발견한 것은 어두운 교무실에서 드럼통을 놓고 불을 피우는 한 남학생이었다.

/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사진=KBS2 ‘학교 2017’ 방송 캡처


‘학교 2017’은 공부는 못하지만 쾌활한 학생 라은호가 자신의 특기인 그림 실력을 살려 웹툰 전형으로 대학 진학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그러면서 학교 친구들의 각자 다른 고민을 현실감 있게 전한다. 엄친아 학생의 숨겨진 이면, 부잣집 이사장 아들의 회의감, 손에 진물이 나도록 죽어라 공부하는 학생들, 족집게 답안을 위해 고액을 투자하는 부모들,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선생들로 삭막하기 그지없는 2017년 고등학교의 현실을 담았다.

인물 개인마다 가진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주인공 은호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호는 히어로물 웹툰 제작을 계획하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림으로나마 통쾌하게 해결하려고 한다. 소심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담임선생까지 이들의 작은 행동이 학교와 입시 풍경을 변화시키도록 응원하게끔 만든다.

또한 극 후반에 등장한 의문의 ‘히어로’로,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한다. 은호는 “우린 어린데... 슬프게도 열여덟에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은 어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 고등학생들의 고민이 ‘학교 2017’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한편 ‘학교 2017’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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