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아프리카 8개국 10개 공항에 단행했던 기내 전자기기 반입금지 조치를 4개월여 만에 모두 해제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교통안전청(TSA)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리야드 공항과 항공사인 사우디아라비아항공에 내려졌던 전자기기 반입금지 조치를 전면 해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중동 항공사 전자기기 반입금지를 해지해왔으나 사우디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반입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주 말 발효 예정인 항공보안 조치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에 대한 수정 지침을 발표하면서 사우디를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TSA는 지난 3월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요르단 암만, 이집트 카이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제다와 리야드, 모로코 카사블랑카, 카타르 도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북아프리카 8개국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직항편 고객을 대상으로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태블릿PC 등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전자기기를 활용한 항공기 폭탄 공격을 모의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한때 미국은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제선에 관련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항공사와 고객들의 강한 반발로 보안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로 폭발성 물품에 대한 탐지장비를 갖출 시간과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