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이 지난 주말 금융공작회의에 발표한 시장 통제 강화 조치 후폭풍에 시달리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금융기관간 감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증시와 금융 시장은 당국의 강력한 압박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18일 공지문을 통해 지난 14~15일 열린 금융공작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향후 금융 체계 개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개방을 촉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나가고 금융 시장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 조치 강화 움직임이 오히려 일부 자금 문제가 부각된 기업들의 경영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시장 압박을 강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난에 취약한 중소형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1.43%, 선전종합지수가 4.28% 폭락한 것은 이같은 시장 불안을 반영한다. 소형주 중심의 선전 창예반은 5.11%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도 전날 급락세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0.7% 가량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0.35% 강세로 마감했다. 자금난이 돌고 있는 완다그룹의 일부 자산을 632억위안에 인수하기로 한 융창중국은 물론 완다그룹과 하이난항공그룹(HNA), 푸싱그룹 등이 시중 은행으로부터 신용 위험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증권 시장에 전해지면서 관련 주들도 크게 출렁였다. 시중에서는 중국건설은행이 최근 융창중국과 관련한 금융 업무를 중지했고, 100억위안에 달하는 융창중국의 채권 발행이 중단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외신들도 중국 증시가 금융공작회의 파장에 흔들리면서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 이어 중국이 금융 긴축에 나서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 당국이 시중 대형 은행에 완다그룹과 하이난항공그룹, 푸싱그룹 등 일부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점검하라는 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